전환을 위한 기후행동 2015 선언문

출범 선언문

 

오는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1)지구 역사상 가장 중요한 2주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인류가 지구평균기온 2상승 억제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지 가늠하는 마지막 시험대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2020년부터 교토의정서를 대체하게 될 새로운 기후체제의 틀을 마련하는 협상을 마무리 지어야 합니다.

 

하지만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습니다. 이번 총회에서는 세계 시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합의문이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기후변화의 책임을 둘러싸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견해 차이가 여전한데다 주요국들이 국가이기주의의 덫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도 그 책임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국가입니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온실가스 감축안은 6년 전 발표했던 공약에서 대폭 후퇴된 내용을 담고 있어 국제사회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후변화를 늦추지 못한다면 지구촌의 평화는 물론 경제성장조차도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수억 명에 달하는 기후난민의 발생과 대규모 인구이동은 자원과 토지 소유권을 둘러싸고 이주민과 원주민과 사이에 치열한 경쟁을 유발할 가능성이 큽니다. 유행성질병의 확산, 물과 식량의 부족, 에너지 가격의 폭등은 계층갈등을 증폭시키고 정치사회적 불안정을 심화시킬 것입니다. 우리는 어쩌면 빠르게 가라앉고 있는 타이타닉호에 함께 타고 있는 운명인지도 모릅니다.

 

기후변화로 혼돈과 불확실성의 시대로 접어든 것은 분명하지만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기후변화가 우리들의 잘못된 가치관과 삶의 방식에 의해 초래되었다면,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열쇠 또한 우리들에게 주어져 있습니다. 기후변화라는 사상 초유의 위기 앞에서 이제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습니다. 기후변화는 위기이면서 동시에 낡은 경제구조와 생활양식을 바꿀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말뿐이 아니라 실천, 즉각적인 행동이 필요한 때입니다.

 

지금까지 세계의 시민들은 정부 대표단들의 협상 과정에 적극 개입하면서, 삶을 뿌리부터 파괴하는 기후변화의 실상과 더욱 과감한 행동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들을 전해왔습니다. 종교계도 기후변화에 맞서는 일을 중대한 윤리적 책임으로 인식하고 행동에 나서고 있으며, 지자체들도 기후변화에 회복력이 높은 지속가능한 저탄소 도시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그간의 노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시민사회, 종교, 지자체가 함께 참여하는 <기후행동 2015>을 결성하고자 합니다. <기후행동 2015>세계 각지에서 시시각각 쏟아지는 정보를 공유하면서, 새로운 기후체제 협상 타결을 촉구하는 세계 시민들의 행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입니다. 삶의 현장에서 기후변화와 맞서 싸우는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전환의 시대를 열어나갈 수 있는 힘과 지혜를 결집해 나갈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2015616


 

posted by 기후행동 2015

전환을 위한 기후행동 2015 출범식


 


지구역사상 가장 중요한 2주일로 인식될 파리 기후변화협약당사국 총회를 대응할

전환을 위한 기후행동 2015  출범식

 

11월 30일부터 12월 10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될 제21차 유엔기후변화당사국 총회(COP21)를 대응할 ‘전환을 위한 기후행동 2015(이하 ‘기후행동 2015’) 출범식 및 집담회’가 6월 16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렸다. 그동안 스무차례의 기후변화당사국 총회가 개최되었지만 유독 올해 파리회의가 중요한 이유는 1997년 제3차 기후변화당사국 총회에서 결정된 교토의정서 체제가 2020년까지 적용되고 2020년 이후(Post 2020)의 신기후 체제를 결정하는 회의이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에는 파리회의가 지구역사상 가장 중요한 2주일로 인식되는 만큼 종교, 여성, 환경, 농민, 청년, 예술인 등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연대체 출발의 첫신호를  올렸다. 그동안 한국환경단체는 한국시민사회가 공동대응해야 할 유엔주관 환경 회의가 있을때마다 학자, 농민, 노동, 소비자, 여성, 청년, 예술인 등과 함께 네트워크를 구성, 활발히 활동해왔다. 1992년 유엔 환경과 개발에 관한 회의(브라질 리우), 2002년 지속가능발전정상회담(남아프리카 공화국 요하네스버그), 2012년 리우+20회의(브라질 리우), 2014년 제12차 유엔생물다양성 협약당사국 총회(한국 평창)등이 그 예이다.

 

그러나 이번 네트워크는 여러면에서 그동안의 구성과 달리한다. 첫째, 경전의 생태적 내용들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종교단위가 참여했다는 점이다. 종교는 개인의 일상적 기복 행위는 물론 생태사회 실천 지성이 가장 풍부한 영역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기후변화 방지는 생태사회의 첫걸음이고 그것이 각 경전의 내용을 실천하는 것임을 인지한 종교단위의 참여는 환경운동의 역사에도 매우 유의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천주교, 기독교, 원불교, 불교, 천도교 등 한국 5개 종단이 기후행동 2015에 참여한 만큼 종교영역과 환경영역의 실질적 만남이 가능해졌다. 둘째, 에너지효율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기후변화방지라는 전지구적 담론에 지자제가 함께 한다는 사실이다. 시민 영역과 행정 영역간의 단절은 기후변화를 하루라도 더 늦춰야하는 시대목적과도 부합하지 않는다. 전세계 시민단체의 동향, 종교인들의 움직임, 지자체의 활동들이 가감없이 공유된다면 서로간의 학습과 실천 기회는 확대될 것이 분명하다. 도시, 지자체가 기후변화방지 실천의 의미있는 한 주체임은  올해 4월 서울에서 개최된 “지속가능발전에 관심있는  세계지방정부들의  세계총회” 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대화문화아카데미 강대인 원장은  여는말에서 ‘우리는 지금 소비자가 아닌 생활자, 유권자가 아닌 일상 정치의 주권자라는 대인식전환이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기후행동 2015가 삶과 정치경제의 주역인 시민들을 더 많이 참여시켜 풀뿔리의 맑을 물을 전국방방곡곡, 전세계에 공급해주길 바란다”며 기후행동 2015의 역할을 명쾌하게 제시하였다. 환경재단 최열대표는 ‘현재 시민들은 사회, 경제, 환경문제 해결자로 기업과 정부만을 인식하고 있다. 사회의 일보 전진을 위한 많은 노력중에는 시민단체의 노력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만큼 기후행동 2015가 건강한 대한민국, 건강한 아시아, 건강한 지구를 위한 건강한 시민의 힘을 결집시키는 플랫폼이 될 것”을 제안했다.


참가자 발언중 하자 작업장 센터의 김다울과 이지연 학생은 변화무쌍한 날씨로  모종을 제대로 가꾸기가 어려웠음을 고백하며 청소년의 순수한 시각으로 기후변화를 여과없이 들여다 보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김황경산 국장은  최악의 가뭄으로 인한 농민의 고통은 지금도 진행중이라며 대규모 농약살포를 유도하는 기업형 농업방식이 아닌 소규모 농업이 지구를 식히는 기후변화 방지의 열쇠인만큼 소농들이 직면하는 문제에도 함께 연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종교계를 대표한 원불교의 강해윤 교무는 “많은 종교인들이 모스크, 사찰, 교회, 성당, 교당에서 기도할때 우리가 처한 에너지위기, 식량위기, 기후위기, 빈곤위기 등을 외면하고 뭘 기도할수 있을까 ? 를 생각한다. 위기시대 종교인들의 역할과 책임은 더 막중하니 만큼 이를 피하지 않고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발언해 참가자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신기후체제와 대한민국의 선택’이라는 집담회에서 윤순진 교수(서울대)는 IMF시기를 제외하고는 거의 온실기체 배출 증가추세에 있고, CO2 배출 전세계 7위, OECD 국가중 4위, 누적배출량 14위인 대한민국의 현재를 진단하였다. 대한민국이 선택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있을까라는 질문에 윤순진 교수는 정부 논의의 내용이 ‘어떻게 줄일것인가’라기 보다는 ‘배출전망’에 더 중심이 있기 때문이라며 서울시 원전하나 줄이기 2년의 실행을 통해 563만 tCO2eq를 줄인 성과에서 보듯이 ‘줄이기’가 비현실적이지 않음을 역설했다.

    

바쁜 일정중 출범식에 잠시 들른 박원순 서울시장은 원전하나 줄이기를 통한 감축 성과는 환경단체, 도시, 시민사회가 함께 했기에 가능한 일이며 이러한 긍정 사례를 통해 ‘기후변화 멈출 수 있음’의 기운을 확산시키자고 제안하였다.

 

올해 6월 6일 태평양 피지를 기점으로 총 79개국의 시민(각국당 약 100명 참석)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유엔기후변화협약 세계시민회의에서 의미있는 숫자가 제시되었다. 기후변화 대응이 삶의 질 향상의 기회가 될 것인가라는 질문에 79개국 시민들과 한국시민들의 60%이상이 긍정적인 답변을 하였다. 기후변화 영향에 매우 관심있느냐는 질문에도70% 이상의 전세계, 한국시민들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 숫자는 무엇을 의미할까 ? 일상의 시민들은 우리사회의 갈 길,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정부가 ‘기업경쟁력 제고’라는 명목으로 좌표를 잃고 허우적댈 때, 몇몇 기업들의 로비로 목표를 후퇴시키고 있을 때 매우 평범한 우리네 시민들은 조용히 우리가 가야할 지점을 가리키고 있다. 대한민국 정부는 언제쯤 기업이 아닌 시민들의 답변에 귀기울일 것인가 ?


‘전환을 위한 기후행동 2015’의 출범 이유가 너무도 명확해지는 순간이다.


김춘이 환경운동연합 활동처장

posted by 기후행동 2015